오시마크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고 있었는데
그냥 다 날리고 이 얘기 먼저
아이돌 덕질은 지옥
오늘 방송 시작부에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내가 아이돌을 사랑해도 그냥 수많은 팬들중 하나일 뿐이겠지? 기억도 못하겠지?”
“돈도 엄청 들겠지?? 팬미팅하고 뭐하고 하면 100만원씩은 들잖아”
…
어쩌다가 본 남돌(스트레이키즈 - 필릭스)에게 완전 빠져버렸다고
완전 이상형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돌 덕질은 참 돈도 많이들고 외롭기 때문에 충족될 수 없다고 한다
좋아하면 개인적인 사이가 되고 싶은 마음도 든다는데 그런 건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덕질은 포기할까 한다고 했다 (이후에 밝히길 사실은 허락받고 싶어서 반응 본 거였다고)
근데 그 좋아하는 과정이 좋으면 된 거 아닌가??..
어찌보면 지금 내 상태와도 비슷한 거 아닐까?
난 아이돌 덕질은 해본 적 없고, 뭔가 소비도 하면서 누군가를 강하게 좋아해본 게 오시가 처음이라,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 그런 탈덕 후 현타를 모르는 걸까
아니 그래도 어느정도 소통이 된다는 점에서 완전 메이저 아이돌 좋아하는 거와는 다르긴 한데 음… 어렵네
좋아하는데 좋아하기 싫어하는, 호들갑 떨며 ‘더 좋아질까봐 차마 영상 못보겠다’는 수줍은 모습이 참 소녀같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외모만 보고 첫 눈에 반하기?
이게 진짜 가능하다고??..
좀 신기했다
난 첫 눈에 반한 적이 살면서 아예 없는 거 같은데
아이돌이든 연예인이든 사람이든
진짜 예쁜 사람을 봐도 별 생각 없다
군대에서 다들 아이돌 환장할 때에도 굳이??…
노래는 신나긴 한데 옆에서 호들갑 떨면서 “와 예쁘다” 감탄하고, 사진같은 거 관물대에 붙여놓고 그런 건 하나도 관심 없었다
물론 외모 아예 안 본다는, 그런 자기 신격화같은 얘기를 할려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
오래 보고 자주 보다가 점점 좋아진 게 대부분인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지금 오시도 그렇고
‘어릴 땐 얼굴이 전부다’ 라는 말을 많이 보기도 한다
근데 난 키도 별로 안 크고 무쌩겨도 좋아해주는 사람들 꽤 많았는데
남자가 먼저 고백받기 « 이거 정말 쉽지 않은데, 좀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먼저 고백한 적 자체가 아예 없다)
그래서 외모도 매력요소일 수 있지만 말 잘 통하는 거나,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마음같은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랑질은 아니다 오히려 이후 스토리는 진짜 뭣도 없어서 눈물이 날 지경… 어쨌든 여기서 풀 주제는 아니니까 줄이고
이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점 정리하면,
- 외모도 중요한 매력 요소지만 그것만 보고 첫눈에 반한다는 건 정말 한 번도 경험 안 해봐서 모르겠다. 나도 그 정도로 외모 이상형인 사람을 살면서 볼 수 있을까? 또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정말 반할까? 궁금하긴 하다
- 오시는 에로스 + 마니아 성향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 오시는 많이?.. 얼빠, 금사빠, 금사식 같다는 생각… 예전부터 얘기 듣다보면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이 어리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물론 그 모습조차도 매력이겠지만
유사연애와 질투, 분노
남자 아이돌 이야기를 하며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고민하며 수줍어하는 모습에 몇몇 유사연애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트리거는 한 번도 못 본(?) 순수하게 좋아서 수줍어하는 모습에 질투를 많이 느껴서인 거 같다
나도 어… 솔직한 마음으로는 약간 질투는 느꼈는데😅, 그래도 오시가 좋아하고 갖고 싶은 취미라면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엎어졌다
역시나 방송에서 얘기 꺼낸 건 시청자들에게 허락 받고 싶어서 였다고…
킁.. 좋아하면 그냥 해도 되지 않을까??
난 ‘좋아하고 재밌는 거 하면서 살자’라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라 음음…
이게 살짝 유사연애 진하게 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자극이었나봐
몇 분 많이 힘들어 보이시더라
근데 그정도로 석나가고 이해 못 해줄 정도로 얄팍한 관계야?! 정말?!!! 정말로?!!
진짜로 그냥 오시에게 그만큼의 사랑을 요구하는 거였던 거야?? 좋아하다가도 오시가 다른 길로 갔을 때 박수 쳐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거야??
….
아무리 그래도 그게 너무 별로면 담담하게 ‘이래서 별로다 저래서 별로다 그러니까 안 봤으면 좋겠다’ 하믄 되지 왜 상처를 주려고 그래.. 오시도 사람인데…
킁…
나를 사랑해? 날 잘 알지도 않잖아
갑자기 펑 터졌다
실제 나를 사랑하진 않잖아, 날 모르잖아, 그냥 보여지는 그 면을 좋아하는 거잖아, 팬심으로 가볍게 좋아하는 거잖아
아… 마음이 아프다…
이 글이 떠올랐어
보여지는 모습들만 보고 좋아하는 거라니..
팬심으로 가볍게 좋아한다니…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마음 아팠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파악하고 좋아한 오시의 모습들이 ‘진짜 나시아’가 아닐지라도, 언젠가 여과없는 모습을 보여줄지라도 있는 그대로 좋아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자신을 너무 숨기고 꾸미지 않았으면
또 자신을 알면 싫어하고 떠나갈 거라고도 생각 안했으면
근데 이건 나도 좀 그래ㅋ 그래서 어려운 부분인 건 안다
여담인데 내 MBTI는 INTP다
어 그래그래 자기 관심 없는 주제는 아예 듣지도 않는 그 INTP야
이런 사람이 이 정도로 꾸준히 좋아하고 오시가 하는 모든 말 귀담아 듣고 모든 스케줄 오시에게 맞추고 매일 성실하게 글 적는다는 건…. 가끔 사실 가치코이 미친듯이하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도 해
자기가 얼마나 사랑받는 사람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도네했을 때였나, 스쳐지나가듯 “내가 터지는 것도 잘 참고 멘헤라 집착도 티 안내고 본심 잘 감추니까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건 전혀 아니다
본심을 많이 드러내면 본인이 힘드니까 적당히 컨트롤 잘하라는 거였다
교감이나 소통을 하지말란 뜻이 아니라…
마음을 많이 쓰고 그걸 타인에게 표출하고 나면 본인이 힘들잖아
난 오히려 그런 오시의 모습들, 어쩌면 내가 과몰입하게 됐던 달의 뒷면같은 그 모습들조차 좋아한다
그러니까 맞추겠다며 본인을 틀에 가두는 건 좀 덜 했으면 한다
진짜 모습을 잘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날 잘 모르잖아, 진짜 나를 모르는데 뭘 좋아한다고 말해??”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가…
아 참, 아무리 좋아하고 아무리 응원하고 마음써도 오시에게 충족은 힘들 거라는 것도 새삼 느꼈다…
이거 위에 아이돌 덕질의 공허함과 살짝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스트리머의 시청자에 대한 애정
시청자는 다수 스트리머는 한 명
시청자가 스트리머를 좋아할 수 있다 ? 그럴 수 있음스트리머가 시청자를 좋아한다?
몇 명을 좋아하는 거임?
누구를 좋아하는 거임?
시청자 전체를 다 좋아하는 거임?…(중략)
모든 사람을 정말 똑같이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이성적으로? 모든사람을 똑같이?
시청자 모두를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건 안돼 말이 안돼
…(후략)
결국은 1:N 입장에서 N을 여러 명 ‘사랑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고 공평하게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또 그런 관계에서 사랑을 하는 자신이 좀 이상하고 우스운 거 같아서 차라리 적당히 거리를 두는게 옳지 않냐는 이야기였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긴 했다
음… 애초에 진하게 가치코이하는, 어떻게 보면 팬 이상의 만남을 원하고 ‘소유하고 싶다’라는 생각의 시청자들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것도 불가능하고
그러면서 솔직한 자기 모습은 집착/얀데레(?)쪽이라고 했다
근데 그 정도야 꽤 오래 봐왔으면 알지 않나..
음.. 시청자들에게 집착해보든가 난 나 좋다는 사람 많이 좋아해 줄 수 있따
근데 이것보다 더 좋아해줄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무리하진 않았으면 한다
마음을 많이 쓴다는 거 정말 고통스럽고 외로울 때도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