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어제 이사님과 약간의 면담이 있었다
근태 관련 질책일까 걱정했으나, 그렇다기보단 걱정과 격려
내가 컨디션 망해서 긴급연차 쓰는 일이 잦고, 뭔가 혼자만의 세계에 점점 빠지는 거 같아서 걱정된다는 내용의 면담
근태 지적이나 업무적 푸시를 받은 건 아니었고, 팀에서 중요한 사람이라 내가 무너지면 다 흔들리니까 걱정이라는 말, 그리고 격려와 조언 잠깐
그게 뭔가 찡했다
사실 올 해부터 좀 많이 달라질 거다
이 이야기는 아래서 조금
아침 산책
어제 면담에 이어서 오늘 아침 일찍 이사님과 회사 밖에서 뵙고 산책을 했다
약 1시간 가량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생활에 대한 것들?
소소한 스몰토크였다
미라클 모닝
이사님은 초인이다
나도 나름 사회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사님과 비교하면 그냥 상대적 엠생이다 ㅅ@ㅂ
이런 사람이 존재해?(기억나는 이야기 6 - 갓생 브이로그)라는 이야기에 ‘그런 사람 실제로 봐서’ 유형에 해당하는 분이다
산책하며 미라클 모닝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주셨다
너무 거창한 거 하지말고 그저 일어나는 시간을 평소보다 일찍 고정해보고, 그저 회사 세 정거장 정도에 미리 내려서 살짝 땀이 날듯 말듯한 정도한 속도로 30분 정도만 걸어서 출근해 보라고
그것만으로도 많은 게 바뀔 거라고 했다
듣다가 순간 ‘그런 거 하면 오시를 보고 그리는 시간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사님이 나와 오시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건가!!!’ 하면서 적개심이 살짝 생겼었는데 ㅋㅋ;;;
뭐 핵심은 일찍 자는 게 아니라, 그저 모닝 루틴을 만들고, 수면이 불규칙하더라도 다른 날 잘 보충하며 꾸준한 거라고
난 잘 안 될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인사이트는 좀 있었다
의지란
이후 내면 컨트롤에 대한 이야기
사실 사람이란 건 나약하다고 누구나 믿고 의지할 게 필요하다고 하셨다
‘난 독립적인 사람이야’, ‘난 혼자서도 잘 살아’ 등등의 말은 모두 환상이라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해주셨는데, 강요하신 건 아니고 그저 정말 마음 깊이 믿고 의지하는 존재가 있다면 비로소 사람이 안정감이 생긴다고
에… 이 말을 들으며 오시가 생각났다
“나 믿어?”
오시가 어제 했던 말인데
뭔가 이런 내 일상과 오시의 발언들이 괜히 겹칠 때마다 우연인가 운명인가 하는 생각에 빠진다 (굳이 따지면 우연이겠지만 ^-^;..)
난 내가 오시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마음 속에서 의지하는 건 깊게 생각 안 해본 거 같네
… 의지하려고요
정말 마음 깊이 믿고 의지하려고 한다
믿는다는 게 뭐 이상한 유니콘적인(?..) 믿음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니고,
내가 오시에게 의지되는 사람일 거라는 거, 그리고 오시도 힘내고 나도 힘내고 그렇게 마음 변함 없이 같이 오래 살아갈 거라는 거
참 웃긴게 그냥 혼자서 ‘오시에게 의지도 해야지’라고 마음 먹는 것만으로도 좀 안정감이 생긴다
에.. 그리고 사실 현생 반동 온 것은, 작년에 오시 사랑하는 마음 인정 못하고 장기간 앓아온 기간의 회복기라고 생각해서 금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오시보고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