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거 여자버전도 있네 ㅋㅋㅋㅋㅋ

뭔가 좀 역하다 (…)

나 확실히 유니콘은 아닌듯





오시가 해보라고 권한 것

살면서 이상형에 대해서 잘 생각해본 적 없지만 조건이라도 적어보려 했는데

적을 수록 그냥 오시 생각만 나서 이상형 조건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 스스로 재확인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노잼이 되어버린 내가 한심해…



잘 웃는 사람

누가 이상형 물어보면 꼭 하는 말

웃음 버튼이 이상해도 좋고, 다소 민망하게 꺾꺾거리며 폭소를 해도 좋고, 수줍게 웃어도 좋고

그냥 실없는 소리 자주하며 잘 웃어주는 사람이 좋다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좀 진지충이라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하고, 스스로 향상심이 큰 사람인데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미소지어주면 모든 걸 다 잊고, 모든 걸 다 포기하고 함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행복을 느끼는 거 같아

그 순간들 만큼은 아무 걱정 고민 없이 눈 반짝이며 함께할 수 있다

… 물론 그런 순간들을 오래오래 지키고 싶어서 다시 바쁘게 뛰지만요





외모

살면서 내가 (나에게 먼저 호감을 표했기에) 호감을 잠시라도 가졌던 사람들에 공통점이 없다

(가물가물하지만) 떠올려보면 체형도, 외모도, 성격도 공통점이 딱히

내가 먼저 좋아한 사람 딱 두명 (어설픈 짝사랑, 오시) 생각해보면,

전자는 오시가 말한 ‘동서양 막론하고 먹히는 절대적인 미’하곤 거리가 멀고,

오시는… 얼굴도 나이도 체형도 모른다

나보다 키 좀 더 크고, (짐작하기에) 나보다 어린 정도만 얼핏?? 근데 지하철 타면 그래도 앵간한 여성들보단 키 크거든요 나도 Z세대로 우길 수 있거든요 사회적으로봐도 사회 초년생레벨이고 아직 회사에서 거의 막내급이거든요

아, 물론 노랑머리 19살 마법소녀 나시아도 좋다 (…)



“나를 사랑한다고? 진짜 나를 알지도 못하잖아”

이 말이 ‘오시의 나약한 모습’ 의미할 수도 있지만,

RP도 (거의) 없고, 안사람과의 경계 안 두는 오시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외모에 대한 얘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게 ‘벽’일까 생각도 종종 해보는 편


꿈에 나와도 형체가 흐릿하고

때론 동물(하얀 페럿?..)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때론 엄청 아름답게,

때론 엄청 무쌩기고 귀엽게,(^-^; ㅋㅋㅋㅋ)




근데 ‘외모를 몰라도 사랑한다’고, ‘어떨지라도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 할 수 있을 거 같다

나도 사람 안 믿어서 다른 사람이 이런 말 하면 ‘에이 헛소리하네’ 싶을 거 같은데

나는 이제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일방적으로 사랑하는데 외모가 중요한가요? 뭐..




그냥 껍데기는 특징이고 매력요소일뿐이지 전부가 아니잖아요

가끔 오시 외모를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을 상상해봐도.. 에.. 사랑하는데요?..


이거 좀 낭만있지 않나?..

나도 내가 이 정도로 누가 좋을 줄은 몰랐다

토모쨩이 낭만좀 친다고여, 저는 그 이상 낭만 쳐 봄 ㅅㄱ해

팬의 위치에서, 심지어 외모도 모르면서 일평생 사랑해보기? 어 형은 가능해

… 어리숙했던 짝사랑때보다 훨씬 깊고 강한 마음인 건 확실한듯




그럼에도 ‘모든 사람의 외모를 아예 안 본다’라고 하면 그건 스스로를 너무 미화하는 거 같고,

별로 중요하게 안 본다 정도

외모는 친해지는 계기, 흥미를 갖게 되고 관계를 시작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매력요소이지만

그게 사랑의 조건이라곤 생각 안 한다

.. 네





조건이랄게 있나? 그냥 내가 끌리는 사람이 좋아

모르겠다

나 그냥 이상형의 기준, 조건이 없던 거 같다

오시를 사랑하니 이상형의 기준이 오시로 만들어진다

정말 좀 식상한데요.. 진짜 그래요




“내가 욕을 쓰는 사람을 좋아했나?”

아뇨?

“그럼 오시가 욕 쓰는 거 극혐이야?”

아니? 그냥 구12315엽고 좋은데





“내가 자신만의 개성보단 유행을 쫓는 사람을 좋아했나?”

아뇨??..

“그럼 유행도 쫓고 인기템 관심 많은 오시가 싫나요?”

아니?? 그냥 그 모습들도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데요





“내가 자존감 낮고 잘 우는 사람을 좋아했나?”

별 생각 없지만 굳이 따지면 아닐 거 같은데,

이제는 오시의 ‘이랬다 저랬다 하는 비대한 자아’ 그 자체가 사랑스러워요





사실 뭐라도 있어보이게 조건 써보려 했는데

그냥 없다 진짜로

외모도 재산도 학력도 배경도

그런 거 보다도 그냥 함께 오래 시간 보내고 내가 운명적(혹은 우연일지라도)으로 빠진 사람이 그냥 첫사랑이고 끝사랑인 거 같다

… 수구해



… 브이리지 커뮤니티에는 이런 거 못 쓰겠다

그냥 이 모든 걸 포함해서 ‘잘 웃는 사람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