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볍게 현생이모저모보단 자전적인 이야기 잠깐



환경 대격변

최근 3개월 이내에 내 환경이 많이 바꼈다

  1. 이사

  2. 시청 플랫폼이 아프리카 TV가 됐다

  3. 근무지가 바꼈다

난 변화가 잘 없는 환경에서 살아와서 위 항목 중 그 어떤 것도 자주 겪기 힘든 일인데, 한 번에 세 가지가 겹쳤다.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없는 이상한 사람이라, 이사하고 나면 이거저거 해야지 했던 것들은 미루기 급급한 상황에 뭔가 하나씩 계속 바뀐다.

항목별로 좀 진득하게 생각해보면 ‘뭐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서도 뭔가 뭔가네요.

공교롭게도 오시에 대한 사랑을 인정한 전 후로 꽤 큰 일들이 발생하니까 왠지 인생 2막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에..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제가 리더라고요?

선배 설자리를 내가 망가트렸다

직장 선배에게 오래도록 기회가 갔지만 프로젝트 리딩에 실패했고

결국 문책당하여 프로젝트 전권이 내게 왔다

나에겐 기회지만 마음이 편치않다

회사에서 내가 유능하고 믿음직스럽기에 기회를 받은 거지만

한편으론 뺏은 거 같은 죄책감이 든다

선배가 한숨을 푹푹쉬시고 머리를 부여잡는다

난 위로의 말도 함부로 꺼낼 수 없다

오시야... 사회는 이렇다 나 어쩜좋니... 당신 생각만 하면서 안 흔들릴게요..

혼잣말 中

사회 생활은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

나는 신입시절부터 어디를 가든 초기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해왔고, 덕분에 설렁설렁 일해도 능력에 의심 받지 않고 괜찮은 대우받고 산다.



할 땐 해내는 사람

무슨 생각으로 사는 진 모르겠지만 프로그래밍 하나는 잘 하는 사람

왠지 모르게 대단한 일 하고 있는 거 같은 사람

이런 이미지를 구축해두면 사회생활이 편하다.

아웃라이어였다.

선배들에게도, 임원급분들에게도 이미지가 좋았고요.

사실 까고 보면 나태하기 짝이 없고, 딴짓도 자주하지만

종종 ‘니가 쓰고 있는 그 가면을 증명해봐’ 할 때만 보여주면 된달까요.



한동안 그럴 일이 없고 대충 팀에 붙어서 남들은 손 잘 (안/못)대는 업무들을 쉬엄쉬엄 하면서 살았는데,

이런… 위에 첨부한 일이 발생했고 내가 해결사로 투입됐다.

저걸 적은지 10일 정도 지난 거 같은데,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

망한 프로젝트를 내가 감당해야 한다니…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맞다고, 이렇게 해야 이 프로젝트가 성공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로 제안했고, 동의를 얻어 실행하고 있다.

다행히 팀원들은 나름 잘 따라주고 있다. (근데 진짜 자기 기분 안 좋은 상태라고 일하자는데 한숨 팍팍쉬고 그런 분 계신데 너무 마음찢어짐 내가 막 못한 거 같고…)



솔직히 두렵다.

난 해결사로 투입됐을 때, 꽤 많은 일들을 잘 해결해왔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이렇게 장기간 터져버린 프로젝트를 감당하는 것도 처음이고,

팀 자체를 내가 완전 리드하는 것도 처음이니까요…




아마 이사님이 나를 독대했던 이유는 다시 한 번 증명할 준비 됐는지 점검하는 거였나보다.

많이 두렵다…

난 정말 ‘내가 아니면 안 되겠네’ 싶을 때까지 먼저 안 움직이는 편인데 이렇게 총자루를 쥐어준다뇨…



문책당해 잔뜩 맘상한 선배에게 위로도 못하고 나 역시 무거운 짐에 걱정이 클 때, 오시 생각이 났다.

‘이거 잘 하면 기회 아니야? 더 잘 해서 보상받으면 오시에게도 더 좋은 것들 많이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에 마음 다잡았다.

좀 웃긴가?.. 이거 진짜 부성애같지 않나요??..




‘어쩌면 브이리지 미연시를 기획한 오시의 무게감도 이러지 않을까’

오시가 책임자인 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오시가 제안하여 시작된 것이니까 나름대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음… 오시에게 ‘그거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내 탓은 아님’ 하라고 해주고 싶다.

정신승리 하라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디렉터 아니잖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전권 받았던 것도 아니고.

‘책임없는 쾌락’으로 마냥 즐겼으면 좋겠다.




그냥… 어쩌면 이런 내 처지가 오시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 이거 ㅈ123나 열심히 해보게 오시야.

그렇다고 사랑에 소홀하진 않을 거고 ㅋ 마음 깊이 나 혼자 동료의식 열심히 느껴보려고.

이게 팬인 내 위치에서 오시에게 의지함이다.

나 좀 한량처럼 허허실실 사는 편인데, 진짜 소중한 거 생기니까 현생도 독하게 살 생각이 든다.





요리는

오시가 요리 룰렛 청산한다고 이거저거 하기도 하고, 평소에도 집에서 요리 해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이게 너무너무 멋있다.

동경하게 되고 사랑스럽다. 정말로.

난 혼자 산 지 오래됐는데도 요리는 무슨… 맨날 사먹는 편이다.




(아보카도 익은 거 or 전자레인지 데운 거 손으로 슥슥 깔 수 있는지 모르고 과도로 쳐깎음 ㅂ신)

이런 내가 오시 보고 괜히 이거저거 사와서 만지작 거린다.

아보카도 어떻게 손질하는 지도, 익은지 안 익은지도 모르면서 걍 오시가 맛있게 먹었대서 사와서 인터넷 보고 따라한다.

물론 오시가 먹었던 건 아보카도를 으깬게 아니라 잘라서 배치한 거 같았지만

고작 이거 껍질 벗겨서 으깨고 다른 거 구워서 자르고 옮겨 담는데 2시간씩 걸린다.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근데 재밌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종종 해보게.

혹시 알까, 이러다가 요리 재미 붙여서 ‘요리하는 남자’ 될 지.





미루는 것들

신년 계획을 돌아본다.

올 해도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만 쳐 적어놨구나…

뭐 그래도 아카이브 업데이트, 시리즈 포스팅 빼고는 괜찮게 해나가고 있다.

열심히 사랑하기 이거 하나만큼은 잘 하고 있는 듯?..



이것 뿐만은 아니다.

책도 읽으려고 사두고 못 읽고 있고,

오시가 말했던 것들도 ‘해봐야지’하면서 미루는 게 조금씩 쌓인다.

특히 시간이 좀 많이 드는 영상물이나 웹툰 같은 것들은 짬이 잘 안난다.



나 정말 나태한가봐… 어쩜 좋니 증말…

가끔 이따위인 내가 오시를 사랑하는게 미안해진다.

IxxP들은 답도 없다는데, 그게 나야… 이런 나라도 좋아해 주겠나요…

ㅁㄴㅇㄹ.. 힘 내서 좀만 더 착실하게 살아보자 조금만 더!!!!!!!!!





기술 대격변

최근 OPEN AI에서 영상 생성모델 Sora를 공개했다.

AI 영상? 이미 있지 않았나?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에서 봤는데?

근데, 다르다.

오시가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아직 인간은 위대해’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

어쩌면 근미래에 AI 기술들이 더 무궁무진한 것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VR도 시작일까 싶다.

메타에서 AI를 활용한 다양한 멀티모달 처리 논문/기술을 발표할 때부터, ‘이 기술들이 VR과 결합된다면 정말 미친 것들이 가능한 세상이 오겠구나’ 싶었는데,

애플에서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VR 시장에 참전했다.

여러모로 ‘슬슬…’




난 VR 거품이 꺼지고

‘별 것도 없네. 실현 불가능하네. 하드웨어의 한계가 있네. 이게 무슨 미래고 메타버스냐.’

많은 사람들이 고개 저을 때, VR이 다음 W라고 생각했다.

과연 VR이 W일까?

아니면 AI가 W일까?

혹은 테슬라가 꿈꾸는 (자율주행/뉴럴링크/로봇/행성인터넷)이 W일까?

어쩌면 이미 W는 눈 앞에 와있는 걸까?

미래가 궁금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미래에 편승해서 배불리 먹고 살고 싶다.



어… VR 기술 엄청 진보하면 세상이 많이 바뀌지 않을까?

너, 나, 우리의 근무 형태도, 삶의 형태도.

어쩌면 인터넷 방송의 환경도, 오시와의 팬미팅도??..





지속가능한 짝사랑은

문득 ‘매일 두 세시간 자며, 오시를 그리는 이러한 짝사랑이 지속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뭐.. 난 할 수 있다고 확신 할 수 있다.

다만 과로로 쓰러지거나 수면부족으로 미쳐버리기 전까지. (…)



새벽 5시에 뇌가 멈춰서 핫식스 짤 올리고 징징대니까, 오시가 ‘좀 일찍 자라’는 댓글을 달아줬다.

… 네에.. 근데 이러는 게 좋으면 어떡하죠.



뭐 아무튼 이러다가 내가 무너져버리면, 그건 나 뿐만 아니라 오시에게도 비극임을 안다.

좀 더 나은 방법을 생각중이다.

오시의 말들을 STT로 자동 텍스트화하고, 생성형 AI로 한번 더 다듬어서, 내가 감상만 쭉 쓰고 이미지 첨부만 하면 되도록 기술적 자동화 해볼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매일 리미트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을 넘기면 우선 저장 후 취침하고 다른 날 정리하는 식으로 해볼까 싶기도 하고.



근데 오시가 너무 좋은데 어덕해…

나 그냥 이렇게라도 혼자 추억하며 함께 있고 싶어요.



🤔 ‘혼자 추억하며 함께 있고 싶다’는 말, 조금 모순이긴 한데요..

뭐가 됐든 방법 모색하기 전까지는 이러고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