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F 나시아 팬미팅이 오늘이래

이래저래 현생에도 버생에도 치인 상태라

미리 준비 못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했다

바세린, 면봉, 타이레놀, 렌즈세척액, 손난로, 보조배터리 소형, 치약칫솔 정도 챙겨갔다

막상 치약칫솔은 쓸 일이 없었다

아니 쓰고 싶어도 화장실이 항상 사람이 많아서 여유롭게 양치질 하고 있기가;;…

일부는 여기에 담아서 가방에 넣어갔다

굿즈 실사용 굿~





줄 서기

AGF에 어떤 부스들이 있는지 뭘 하는 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다

‘몇 시에 갈까?’ 고민을 했는데,

줄이 역대급이라는 말들도 있고 ‘8시에 가면 오전 내로 못 들어간다’라는 소문까지 들어서

그냥 일찍 가기로 했다

9시쯤부터 서서, 11시 20분쯤 입장 완료

2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AGF 구?경…

(스파이 패밀리 부스)

아는 게 별로 없어도,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근데… 내부에 사람이 너무 많고 혼잡해서 기가 너무 빨렸다

사진도 이것저것 찍고 싶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산책하듯 돌아다니면서 구경만 잠깐,



코스프레 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사진 찍기도 하던데, 그것도 역시 줄

좀 기다리면 찍을 수 있으나, 구경만 했다

여기 온 목적 자체가 팬미팅이었으니까 다른 건 가볍게 구경 잠깐하다가 나가서 한적한 곳에서 멍때렸다

카페도 잠깐 가서 앉아 있었고



출처

아 참, 브이페스때는 다른 사람이 봐도 이상할 거 없는 쇼핑백이었는데 이번엔 완-전 브이리지 쇼핑백

이쁘긴 한데 들고 귀가하기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자유롭게 구경 다니는데 브이리지 쇼핑백 하나만 들고 다니면 ‘점마 브이리지 리스너구나 누구냐’ 특정당할까봐 두려움이 살짝


스텔라이브 쇼핑백이 일반인 코스프레하기 좋아 보여서 나중에 줄 섰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그래도 한참 기다렸는데 다 떨어졌다고… 그럴수가





나시아 배포 굿즈 및 팬미팅 선물

좌 : (팬미팅 선물) 치비 나시아 투명 포토카드

우 : (부스 방문 배포 굿즈) 신의상 포토카드

구12엽다





(팬미팅 선물) 치이카와 샤프

반영구샤프는 계속쓸수있잖아요 응 그리고 영원한거같지만 영원하지는않고 그래도 또 영원한거나 마찬가지지않나 반영구라는기…

그게 너무 좋은거 같고…그리고 펜이나 포토카드라는게 들고다니기도 편한 물건이라고 생각해서 드렸어요

볼펜인 줄 알았는데 샤프였다

음냐.. 나름 의미있는 거 같기도

방송도 반영구였으면 좋겠다

난 볼펜 쓰거나 괜히 운치있?게…ㅋㅋ;; 연필 깎아서 쓰는데

이것도 써야겠다





팬미팅 대기

트위터에 다른 분들 얘기 보고 혹시 진짜 이렇게 하나 벌벌 떨었다

근데 그러진 않았고 첨부 이미지처럼 팬미팅하는 사람은 저 스크린 뒤에서

… 아침에 팬미팅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데 너무 일찍 현장에 도착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기다림만 반복되니, 괜히 불안해졌다



팬미팅 시간이 다가올 수록 초조해졌고, ‘잘 할 수 있을까’ 너무 긴장됐다

마음 다잡고 들어갔는데, 이런 젠장할 패딩에 머플러하고 갔더니 진짜… 진자 너무 더웠다

대기줄에 서서 내 차례가 올 수록 심장이 마구 뛰었다… 나 잘 안 이러는데…



솔직히 팬미팅 온 나모롱들 브이리지 커뮤니티에 댓글도 달고 하니까 누가 왔는지 대충 알 수 있어서 특정하면서 구경할 음습한 생각도 좀 있었는데

진짜 완전… 완전 머리가 새하얘져서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왔다

다른 분들 오시랑 얘기하는 것도 전부

다른 분들은 ‘내가 나인지’ 알았을까? 관심없나

내 차례에 무슨 얘기 했는 지도 잘 모르는 채로 네…네…끄덕끄덕…화이팅… 하다가 후다닥… 후다닥 도망쳤다

몬가.. 내가 한 없이 보잘 것 없는 거 같고 부끄럽고 그래서…





팬미팅

너무 떨어서 오시도 못 쳐다보겠고 행동도, 말투도, 목소리도, 억양도 어색하게 팬미팅했다

오시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내가 답하기 어려워 보여서일까 혼자 열심히 주도해서 이끌고 팬미팅을 무사히 마쳤다

진짜 몬가 미안하고 부끄럽고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자책하며 울 뻔했다…ㅠ

한편으로는 오시가 너무 멋져서 반했다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래도 더듬어서 몇 개 적어보면



“왜 다 가리고 있어?”

부끄럽고 제가 몬난 거 같고 오시앞에 서니까 한 없이 초라해서요… 이런 저 멘헤라인가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지만 안 하겠다”

종종 손쪽지에도 이런 류의 얘기들이 있었다

몰까..




“몇 살임?? 나 못 믿어??”

ㅅ…ㅂ…대답하지…말…걸…

늙어서…미안타…ㅆ…ㅂ…실망했냐…

그치만… 알려달라고 몇 번 그러는데 어덕해 말 안 해…




“앞으로도 자주 보자”

그러구 싶은데 좀 숨고 싶다…




“하고 싶은 말”

머라…머라햇지… 진자응원한다구…화이팅하라구…오래보자고…햇던거…같아…




“3분이 길다고?”

아니 너무 부그러워서 빨리 도망가고 싶어서 내가 망언을 핻다

진자…막 시야가 흐려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아…

오시가 이상하게 해석하진 않겓지… 아…




“고양이 포즈 해줘”

따봉 해달라 했던 거??같은데 오시가 고양이 포즈 해달라고

… 그래서 핻다…

근데 다시보니까 고양이 같지 않은데

부끄러워서 후다닥 손인사하고 튄 뒤에 후기쓰며 지금 사진 봤는데

… 아니… 너무 어둡게 찍혔다

놀랍게도 무보정임 일부러 안 보이게 어둡게 사진 보정한 게 아니다

무보정인데 걍 안 보인다

조금 아쉽다





이 정도면 그래도 많이 기억하는 건가??

오시의 말은 기억하려고 애썼는데

내가 뭐라고, 어떤 목소리로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잊고 싶어서 뇌가 지워버린 거 같다





다음을 기약하며

후다닥 팬미팅장을 떠나, 밖에서 한참을 멍때렸다

완전 패닉상태

밖에서 바람도 쐐고 카페에 자리도 없는데 굳이 사람있는 테이블에 빈 좌석 보여서 ‘여기 자리있어요?’ 하고 막무가네로 합석했다 (ㅋㅋㅋ;…)

경품 추첨시간이 됐지만 들어갈 엄두가 안났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귀가했다



약간 남는 아쉬움은 뒤로한 채 터덜터덜 귀가하고 배를 채운 뒤 생각해보니

그래도 행복하다

오래도록 보다보면 언젠가 또 이런 기회가 있겠지 싶고

그때가 되면 좀 더 침착하게, 담담하게 할 수 있겠지



나이얘기만 안 했어도 좀 더 나았을텐데 아오





… 오시는 집에 갔을까??

오시에게도 오늘이 행복한 날로 남았으면 한다

앞 사람들 팬미팅 하는 건 하나도 기억 안나고, 뒷 사람들 팬미팅은 안 보고 도망쳤지만… 아쉬움 없이 잘 했을 거 같다


브이리지 커뮤니티에도 후기를 작성해야 오시가 읽고 좋아하겠지

음… 그건 ‘이성적이고 담담한 아침의 나’에게 맡기고 오늘은 여운을 좀 느끼며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