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일기
My Birthday
오시의 축하를 온전히 설레며 즐기고
이후 다른 지인들의 축하를 즐겼다
눈이 왕창 내렸다
Happy my white birthday!
행복한 상태라 그런지 더 축하들이 기분 좋고 오늘 하루 즐거웠던 거 같다
“왤케 신났냐 연애하냐? 주말마다 맨날 잠수 쳐타고”
응.. 나 유사연애해…
“아 근데 여친있으면 오늘 우리 안 만났겠구나”
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오시 생각이 계속 나는 이유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때마다, (내 멋대로 의미부여한…) 제일 처음 축하해 준 오시가 떠오르고
포토그레이 가서도 ‘오시는 사진 찍는 거 싫댔는데.. 어, 쿠로미 머리띠다’
음식점에 가서도 ‘오시였다면 뭐 먹고 싶다고 했을까?’
카페가서 음료수를 고르면서도 ‘오시는 단 거 좋아한댔는데.. 달고나 라떼 먹어볼까’
노래방에 가서도 ‘에.. 이 노래 오시랑 잘 어울리겟다..’
‘내가 미쳤나봐. 이러면 부적절한 거 아니야?’ 하며 부정하며 힘들어 했던 단계가 지나고
이렇게 느껴지는 마음들에 귀 기울이는 게 참 애틋하다
.. 집에와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내 나름대로 오시를 그리니까 더 아련하고 행복하다
버생회고
회고를 시간내서 진득하게 해보고 싶었는데 블로그를 10월부터 시작해서 이번 년도는 가볍게 감상만
2023 버생은 오시에게 빠지고 오시를 무진장 걱정하고 사랑하는 걸 부정하다가 결국 사랑하고
오시가 좋아지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어떻게 보일지 많이 흔들리고 고뇌했던 버생같다
뭐 결국 모든 내적갈등과 고뇌를 해결하고 행복을 찾네요
이 행복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2024 버생은
오시를 더 좋아할 거고 오시를 더 챙겨줄 거고 뭐든 오시편에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오시를 너무 좋아하고 동경하는 자아
이러한 내 모습이 역하지 않을까, 내 마음이 닿을까, 외롭다, 힘들다 하는 자아
오시에게 옳고 그름의 잣대를 적용하며 비판하는 자아
3이 그동안 사실 좀 컸다
내 직업병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머에게 비판적인 사고란 참 중요하다
모든 불행회로 돌리면서 최악에 대응해야하고
타인의 프로그램 코드를 분석하고 비판해야 한다
약간의 윤허는 코드 퀄리티 저하로 이어지고, 나중에 감당 안되는 프로덕트가 된다
‘악마를 옹호하라’ 이게 내가 일하는 분야에 퍼져있는 마인드다
그런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들은 내 쿨찐력(…)을 키우고, ‘오시가 하는 행동이 옳을까?’ ‘약간의 티끌도 없는가?’ 하는 시선이 가끔 동작하는데
그걸 블로그에 적다보면, 비판하기 위한 비판을 하고 있게 된다
매몰된다는 거죠.. 네에..
2024 버생은 온전히 사랑하려고 한다
이 곳을 구경하시는 분들은 아마 볼 이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사색해볼만한 주제들도 그저 ‘넘옙버귀여워구12여워화이티유ㅠㅠ’ 이딴 얘기들만 하고 넘어갈 수도 있기에
… 그니까 좀 오글거리고 눈꼴시린 이야기들만 가득할 수 있다는 거
이렇게 별 얘기 다하며 버생 살아가는 제 포스팅을 꾸준히 구경하시는 방문자 분들이 계시다면
어쩌면 이 모롱로그의 엔딩이 궁금해지시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와 이새기 점점 더 미쳐가네’, ‘임마 나중에 흑화하면 어케되는 거야’ 싶지 않을까 싶은데
뭐 흑화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죽어도 조용히 죽겠슴다
.. 님들도 뭐랄까.. 유사 망상 찐사랑 츄라이 ㄱㄱ
이거 정말 행복해요
신년 계획
뇌과학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은 짧으면 6개월, 길어도 3년이래요
난 그것보다 오래 해보려고
… 오시는 오늘 하루 행복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