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다
아쉬워도 한 마디만 덜 할 걸
오시한테 아쉬움이 많은 거 같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 보듯이 걱정도 많고
이런 부분에 아쉬움도 커지고
좀만 멀리서 보자
미친 리스너
내가 여기서 뭔 소리를 하고 있든
무슨 생각을 하든
오시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냥 방송와서 지 꼬우면 쳐긁고
술 쳐 마시고 주정하는
미친 리스너 하나로 보이기만 하는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끔찍하다
나 이래놓고 팬미팅 어떻게 가?…
오시 입장에선 완전 미친놈인데??
….
이걸 참네
오시가 방송 중 키보드를 건드려서 고장냈다
정말.. 방송 중에 갑자기??..
팬에게 선물 받은 키보드라고 한다
고쳐보겠다고 분투했는데 빠르게 고칠 수 있을 거 같지 않았다
예상대로 점점 길어졌고 다른 키보드 가져오면 안되냐 물었지만, 몇 번 무시하다 마지못해 갔는데 못 찾고 돌아왔다
몇 번 고치기를 반복하다가 다시 키보드를 새로 가져왔고 연결했다
정상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약간 착잡함과 현타를 느끼고 있을 텐데
“이 3분이면 될 일을”
내가 또 굳이 한 마디 더 쳐하는 거 보고 화가 많이 난 거 같았다
한 10초간 꾹 눌러 담는 게 보였다
‘단순히 빨리 고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팬이 선물해 준 소중한 거고 지금 고치고 싶으니까’
라고 말하고 싶었지 않았을까?
이건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아마 화 참은 게 맞을 거 같다
발작버튼
게임을 시작했을 때 오시가 기대한 게임이라고 하여,
데뷔 초 잔잔하게 했던 게임들이 떠오르는 스타일이라 나도 기대가 많이 됐다
게임 시작부터 아름다운 아트 감상하며, 오시의 더빙 재밌게 들으며 보고 있었다
키보드가 고장났고 해결하려고 오시는 분투했으나 해결될 기미가 안 보였다
해결 할 가능성 없이 시청자에게 채팅으로 조립 훈수 받고 있는 모습이 일단 답답했다
그래도 그런갑다 하고 보고 있었다
‘지금 안 고치면 평생 안 고칠 거 같단 말이야’
이거에 갑자기 버튼이 눌렸다
- 본인도 전 굽는 거, 방송 흐름 신경 많이 쓰면서
- 팬이 준 선물도 소중하면서
지금 안 고쳐지면 내가 별도로 노력해서 고치진 않을 거 같다니
…????
그럼 팬의 선물이 소중한 마음 + 원활하고 재밌는 방송 < 나의 귀찮음
이라는 건가..
이 부분에서 좀 버튼 눌렸다
뭘 하고 싶은 걸까?
근데 그러면서 또 팬이 준 선물은 소중하답시고 전 굽고 있는게
이기적이라고 해야할 지 위선적이라고 해야할 지 모순적이라고 해야할 지
내가 오시한테 버튼 눌리는 포인트를 알았다
찌질한 질투 따위가 아니라,
할 수 있으면서,
더 나은 선택지가 뻔히 있는 거 알면서,
고생하거나 신경쓰긴 싫어서 핑계대거나 이상한 방식으로 고집 부리고 있는 모습이 발작버튼인 거구나
포인트 보상 막겠다 할 때도
빼빼로 선착 소수 제한도
키보드 지금 고치겠다고 고집 부리는 것도
다 이런 느낌이었구나
포인트 보상은 오시가 울고 끝났고
빼빼로는 내가 긁고나서 삼켰고
키보드는 긁히고 나서 오시가 화를 삼켰다
이렇게 보니 오시는 성장했고 나는 그대로구나
내가 긁혔다 싶으면 채팅을 아예 안 쳐야겠다
채팅으로 툭툭거리며 표출하고 오시가 알아주길 바라는 건 진짜 애새끼식 소통인데 나 진짜 왜 이러지?? 나 원래 안 이러는데
담담하게 할 말 하거나, 아예 안 해버리는 편인데
….. 아 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