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과 자괴감과 현타

지난 날 방송을 보고 시니컬하게 늘어놨던 점들을 요약하면

  1. 눈치보고 무리하고 그것이 힘든게 보이는 오시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넘어 아쉬워짐

  2. 정말 진심으로 오시 방송을 다 챙겨보고 싶어 눈물나게 스케줄 조정하는 나의 노력이 배신당한 거 같은 섭섭함

  3. 오시에게 이성적 호감도 갖지만, 흔히 말하는 ‘유니콘’이나 ‘연애감정으로 오시를 틀에 가두고 비비는’ 사람들과는 경계를 두고 싶어하는 스스로에 대한 환멸

이 정도인 거 같다

1번은 그 조차도 내가 좋아하는 오시니까 잠깐 아쉽고 섭해도 금방 또 괜찮아진다

2번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인데, 괜히 내가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다 (…과몰입)

오시가 얼마나 열심히인지 아니까

잠깐의 아쉬움은 나의 부정적 생각에 매몰된 비약이고, 나약한 찌질함인 것을 아니까



문제는 3번이다

3번이 정말 쉽지 않다

생각이 많아지다가 결국 모든 아쉬움과 섭했던 감정들까지도 나에게로 화살을 돌리고 내가 혐오스러워진다



약간은 덮어두고,

팬심이든

이성적 호감이든

약간의 부성애든

좋아하는 건 오롯이 나의 마음이고 내 안에 있는 거니까

‘부담스럽게 표출만 안 하면 자유 아닌가?’ 로 정리하고 맘껏 좋아하려 했다가도

가끔 괜히 혼자 발작하고, 아프고, 그래서 현타온다





인방 스카이캐슬

내가 ‘유사남친’으로 오시에게 아쉽고 섭해 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도 조금 해봤지만, 그건 아니다


아쉬웠던게 연애감정으로 오시를 재단하려 했던 것들이 아니고,

오시가 좀 더 본인답게, 눈치 덜 보고 덜 힘들어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던 아쉬움들이니까

… 유치한 생각들이 섞여서 찌질한 감정으로 이어졌지만




굳이 따지자면 유사아빠🤮에 가까운 거 같다

오시는 오시 자체로 너무 소중하고 좋아하지만

오시가 잘 자리 잡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

… 인방 스카이캐슬느낌?.. ㅇㅈㄹ

오시는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 말이지





세상이 날 억까해

선물 퀵을 보냈으나 퀵 기사님 시동이 안 걸려서 취소됐다고…

고객센터에서 사과 전화왔다

퀵을 다시 잡아서 예상보다 한 시간 정도 늦어졌다

괜히 ‘되는 일 하나 없네’라는 생각에 괜히 센치해진다



오시가 어제 미연시 게임에서 억지 갈등 삼키는 박하민(히로인)을 보며, ‘억지로 엇갈리고 세상 가련한 척을 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는데

뭔가 갑자기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ㅋㅋㅋ;… 뭐 별 일 아님을 안다





성숙한 리스너

그래도 브레이크가 있고, 오시 기분 상하지 않게 표출도 안 했고, 이후 이렇게 성찰해 나아가는 걸 보면 참 나도 나구나 싶다

여기서 토해냈다가 다시 주워담으며 정리하니까 좀 더 성숙해지는 거 같기도 하다

… 오래오래 좋아해야지

‘못 지킬 말을 편지에 쓴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음냐.. 오시 생일도 있는 즐거운 한 주의 시작이잖아

월요일부터 힘 빠져있으면 안 되니까 조금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