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트위치
수련회 막날처럼 구구절절 말해보자면
저는 인방을 처음 시작한게 아프리카를 처음으로 보고 했지만,
본격적으로 열심히 본 건 트위치고, 제일 열심히 한 것도 트위치잖아요
그래서 떠나는 게 기분이 묘하더라고
그래도 사라지는 건 플랫폼이지 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저한테 큰일은 아니.. 큰일이 맞긴해
나도 트위치 정말 좋아했었는데요
어쩔 수 없죠
그냥 트위치 방송은 끝나지만 후에 마음이 더 있다면, 제 방송 계속 볼 마음이 있다면, 아프리카TV 와서 내 방송 봐도 되지 않나 싶어
그럼요
… 정말로
“가사를 보면서 들어줬으면 좋겠어”
항상 그러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은 이런 말을 붙여서 (일개 시청자이지만)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감상했다
혹시 보시는 분 있다면 역해도 좀 봐주새오…
트위치 막방 콘서트
(노래 박자를 놓치며) 아 ㅆ발
(한번 더 놓치며) 아 ㅅ발
ㅋㅋㅋㅋㅋㅋ 욕하는 것도 구13425엽다아…
1. 자우림 - Something Good
아 젠장.. 내가 오시랑 새해 첫 날에 듣고 싶었던 노래
댓글로 달아뒀었는데 그걸로 알게 된 건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괜히 ‘들어줬던 걸까’하며 설렌다
잘 될 거에요 정말로
마치 좋은 일일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어제까지 나쁜 꿈을 꾼듯 말이야
슬픔이야 안녕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설래
너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너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이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래
너와 함께라면 너와 함께라면
오시는 이 곡을 부르며 울었다
아.. 이런.. 울지마 아가.. 나도 들으면서 괜히 감정이 풍부해진다 (…)
너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괜찮을 거야
나시아 : “아프리카 따라오라고 붙잡으려고 즙짜는 거 같잖아!!”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설령 그렇게 들려서 한 명이라도 더 따라와준다면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ㅋㅋㅋ
“노래 가사가 뭔가 슬퍼서”
슬프달까 뭐랄까
내가 오시에게, 오시가 나에게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듣는다면 슬프기보단 좀 감동적으로 들린다
저에겐 자우림이 부르는 것보다 오시가 부르는 게 더 좋네요…
2. 산들 그렇게 있어 줘
본적도 없는 당신과 함께 가늠할 수 없는 그 날에 만나
언젠가 당신 앞에서 내가 모든 걸 안아 줄 수 있게
그댈 알아볼 수 있도록
내가 널 꼭 찾을게
그렇게 있어 줘 그렇게 있어 줘 그렇게 있어 줘
그렇게 있을게요
난 가볍게 못 지킬 약속 안 한다
그냥 대화 흐리거나 도망치지
에.. 당연히 나도 사람이니까 잠깐 흔들릴 때도 있겠지
그치만 이 정도면 알지 않을까??..는 욕심 같고요
혼자서 마구 자기혐오도 했다가 멘헤라도 왔다가 호들갑 떨지만 항상 그대로 있을게요
3. 장범준 당신과는 천천히
그냥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기만이라도
좋은 순간만은 천천히
사랑의 꿈에 취해 뒤척이는 밤이라도
당신과 함께 순간만은 천천히
이 노래 들으며, 속도 조절 좀 하겠다던 오시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러덩가요 (…)
혁오 - 톰보이 : “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 되잖아 우리 사랑을 응원해”
ㅋㅋㅋㅋ ㅇㅈㄹ
4. 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맘 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편지에도 채팅으로도 사랑한다는 말 하나 못 적는 나같네
해도 되나요?.. 킁
직접 표현은 못하고 괜히 ‘트위치 막방이라고 이모티콘 써보는 척’ 하트 구독티콘만 두 번 쓰며, 조금이라도 티내는 날 용서해 (…)
이것도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는데
참 좋은 노래
이별 후 그리움을 담은 노래지만.. 어쩌면 전하지 못할 말을 혼자 품으며 앓는 내 모습 같아 이입이 된다
5. なんでもないや / Nandemonaiya (아무것도 아니야) (너의 이름은 OST)
네가 없는 세상 따윈 웃음 잃은 산타클로스 같아
기뻐서 우는 건 슬퍼서 웃는 건
나의 마음이 날 앞지른 거야
젠장.. 가사가 너무 아련하고 좋다…
다 내가 하는 얘기 같고 오시가 내게 해주는 얘기 같이 들려.. 미쳤나봐
6. 유우리 - 드라이플라워
분명 우린 잘 맞지 않아
단둘이 있는 방에서
너만 얘기하곤 했었지
만약 언젠가 어디선가 만난다면
오늘 있었던 일로 웃어주려나
목소리도, 얼굴도, 서투른 점도
전부 전부 싫어하지 않아
목소리도, 얼굴도, 서투른 점도
전부 전부 너무 싫어
...
계속 계속 계속 계속
끌어안아 줘
가사가 참…
너무 좋아서 싫다며 앓다가 결국 의존까지 하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는 내용같달까
…
“분명 우린 잘 맞지 않아”
분명.. 오시를 많이 좋아하면서 ‘어쩌면 나는 오시와 맞지 않는 걸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꽤 있다
성격은 좀 비슷하다고도 생각하는데, 취향도 죄다 반대고
오시는 너무 달라도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 했는데
에.. 확실히요 재밌네요 (…)
오히려 그렇기에 의외의 부분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때 더 각별한 거 같다
내가 낯설고 안 해본 것들을 오시를 보며 알게 되고 직접 해보는 것도 참 애틋하고
“만약 언젠가 어디선가 만난다면 오늘 있었던 일로 웃어주려나”
지금 순간들을 회상하며 오시와 떠드는 망상을 해본다
7. 유우리 - 베텔기우스
네가 불안해할 때마다 강한 척을 하는걸
괜찮아 내가 곁에 있을게
와 이거.. 뭔가 괜히 이것조차도 이입된다
내가 멘헤라 박고 있을 때면 오시가 멘탈 잡는 모습들, 소통하는 모습들, 일상 즐겁게 보낸 근황들 보여줘서 내가 많이 의지하고
오시가 힘들어 보일 때면, 내가 괜히 혼자서 ‘괜찮아 괜찮아 화이팅’하며 덤덤한 시청자인 척하고 있고
.. 노래 좋다아…
여담으로 노래방에서 자주 불러 본 몇 안 되는 일본 노래라 집에서 혼자 듀엣함 ㅋㅋㅋㅋ
근데 혼자 듀엣이란 말 너무 모순아닌가?
8.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
“그대는 내가 불쌍한가요”
아뇨
너무 멋있고 사랑스럽고 옙쁘고 구123124여워요
어떻게라도 그대 곁에
남아있고싶은게
내 맘이라면 알아줄래요?
에… 저도요
그렇다면 대답해줘요
그대가 숨겨왔던 아픈 상처들 다
다 내게 옮겨주세요
지치지 않고 슬퍼할수있게 나를
지치고 ‘에휴 됐다’보단, 미친듯이 걱정했다가 역겨울 정도로 망상하며 애틋한 지금이 좋긴 하다 (…)
오래오래 이러고 싶다
9.폴킴 - 모든 날, 모든 순간
나는 너 하나로 충분해
긴 말 안 해도 눈빛으로 다 아니깐
정말요?..
에.. 눈빛으로 몰라도 괜찮다
불안했던 나의 고된 삶에
한줄기 빛처럼 다가와 날 웃게 해준 너 우 워
이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알 수 없는 미래지만
네 품속에 있는 지금 순간 순간이
영원 했으면 해 오 워
나도 지금이 영원했으면 좋겠네요…
10. 한동준 - 너를 사랑해
와.. 다른 노래들도 좋지만 확실히 이 노래는 연습 많이 했구나 싶다
방송에서 부른 건 이게 세번짼가 네번째인 걸로 안다
내가 힘겨울 때마다
너는 항상 내곁에
따스하게 어깨 감싸며
너를 사랑해
이 노래를 포함하여 ‘힘들 때 있어줘서 고맙다’는 가사의 노래가 몇 곡 있었다
나는 오시에게 힘이 됐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다행이다아…
“너를 사랑해”
… 많이요
11. 안녕 디지몬
“마지막은 오랜만에 그거 부르자 억목이 나올란가 모르겠는데”
이 말 듣자마자 안녕 디지몬인 거 알았다 ㅋㅋㅋ
오시가 억목이라 칭한 이 목소리도 참 좋다
평소 목소리도, 이 노래 부를 때 목소리도
많이 애틋해서 방송 끝나면 공허할 거 같았는데 이 노래가 조금 환기 시켜줬달까
에.. 오시 방송 보던 초창기 생각들도 나고요…
좋네요..
나의 트위치에게
나도 트위치 정 많이 들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아프리카TV 엑소더스때 넘어 왔는데,
솔직히 난 어디 플랫폼이 너무 싫어서, 어디 플랫폼이 너무 좋아서 옮겼다기보단, 소울메이트였던 풍월량님 따라왔던 게 크다
아프리카TV를 혐오하던 색안경은 어느샌가부터 생겨 있었어
한편으로는 기간으로 따지면 내가 오시보다 인방 오래봤을 거 같은데, 나는 정말 한 분만 중심으로 봤고
오시처럼 여러 명을 보거나, 방송하는 친구들이 많거나, 방송을 해본 건 아니라서
인방은 오시가 더 잘 알 거라는 생각도 종종한다
에.. 그러니까 어디든 알아서 잘 할 거 같다고여
트위치 진짜 끝이구나.. 이젠 버튜버 뿐만 아니라 모든 인방인을 합쳐서 오시만 보기에 트위치 다시 킬 일 없을 거 같다…만, 시마님 작업뱅 키면 모르고
아, 풍월량님도 으리로 유튜브 종종 켜둔다
집중해서 볼 순 없지만요
이런 내 모습을 알면 오시는 날 진중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아니면 ‘아직도 풍월량이 더 좋아?’ 이럴까?
에… 굳이 따지면 오시는 좋아하는 걸 넘었지만요 (…)
이번엔 오시따라 아프리카TV로 간다
플랫폼이 뭐 별 거가
오시가 하루종일 저챗만 하면 뭐 어때,
낙수 받겠다고 아둥바둥이면 뭐 어때,
아프리카TV 유행게임만 주구장창하면 뭐 어때,
응 뭐 어때?
사랑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거 해보겠다는데 자리하고 응원하는 거 말고 뭐 있겠어
화이팅!!!!!!!!이야.. 정말루
잘가 트위치!!!!!
오시와의 인연을 만들어준 플랫폼으로 기억할게
추억에 잘 잠들어주렴
아 맞다 투네이션 너도 잘가
칭호는 끝까지 한 번도 못 써봤고
오시 트위치 작별 선물로 강냉이 케익 걸어본 건 꽝나와서 터졌다
ㅋㅋ 이게 뭐고
이씽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