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에게 익명편지 컨텐츠

생각보다 위험한 컨텐츠인 거 같다

방 분위기마다 다르겠지만, 오시의 방송은 특히나 서로 흘겨보는 사람들이 좀 느껴지는 편

내가 갈등상황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에 따듯한 분위기의 편지들이 많았으면 하지만

서로 저격하고 욕하는 편지들이 많을까 무섭다

그 중에 나도 있을까 두렵네




무슨 편지를 쓸까 고민했다

난 타인에게 아쉬웠다 섭했다 소리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금방 털어버리는 편이라 그런 건 못 하겠고, 그저 좋은 말이나 내가 실수했던 걸 적고 싶었다

  1. 오시 300일에 축하후원 타이밍보다가 ‘지금이 우다다 터지는 타이밍인가’ 싶어서 후원했는데, 오히려 딱 내 후원 이후로 멈춰버려서 바로 앞에 후원하셨던 분 견제하고 묻어 버리려는 것처럼 보였을까봐, 그렇게 느꼈을까봐 미안했던 일을 사과하는 내용.

  2. 방송 열심히 보는 여러 불특정 나모롱들에게 다 해당될 수 있는, 약간 가볍고 응원하는 내용??..

1번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너무 자의식과잉 같고 어쩌면 내가 쓴 편지라는 것도 눈치 챌 수 있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2번으로 작성했다

에… 좀 오글거리나





익명 구글폼이 굳이 필요한가

익명은 참 오묘하다

‘누군지 알 수 있다’면 솔직하게 적기 어렵고

‘오시 조차 모르는 익명’이라면 약간은 진솔하게 적을 수 있으나, 악용의 소지가 높다



알잘딱 시청자들이어야 이상적인 컨텐츠

결국 옳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고 오시는 맘 상한 거 같다

이 익명성의 폐단을 다른 나모롱분들이 많이 지적했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 크리스마스가 좀 두려워지네…





오해받느니 죽는 게 나아

새벽에 자다깨서 오시의 글을 확인하고는 ‘아쉬울 순 있는데 이렇게 표출은 좀… 왜 그러셨담.. 오시가 상처받은 건 아니었음 좋겠네’ 했다

‘그래도 아닌 거 아니라고 잘 말하네 멋지다~ 에라이’ 하고난 뒤,

곧이어… 미친듯한 불안이 몰려와서 새벽에 잠식당했다



하필 내가 진짜 호기심으로 댓글 남긴 뒤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내가 초기화됐다고 심술난 것처럼 보여질 수 있겠다 싶어서



‘오시나 다른 나모롱분들이 오해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에 불행회로가 엄청 돌아갔다

그게 어느정도였냐면..

문장 하나하나 뜯어보며

‘마지막 경고요??.. 이거 쇼츠밈 영도 나시아가 ALTF4할 때 내가 보냈다가 갑분싸돼서 사과 도네 했었는데’

‘장패드 3개 사네 마네??.. 이거 바로 얼마전 일기에 내가 비슷하게 썼던 거 같은데…’

‘글에 그래도 경어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게 좀 보이는데, 이것도 나랑 비슷한데…’

‘밝고 마음 따듯해지는 내용 썼었다고??.. 나도 그럴려고 하는 편인데…’

’… 오시의 말들은… 이건… 나에게 하는 말들일까…’

‘뭐지.. 언제부터지.. 빼빼로때부터인가 키보드때부터인가…’



진짜.. 미친듯이 불안했고, 뒤이어 슬펐다

인지당하고 친해지고 좋아하게 되어버리면 오해 받는 게, 미움 사는 게 너무 두렵고 슬프다

그래서 난 누군가 갑자기 나에게 상쳐줘도 내가 크게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마음주고 거리두는데, 근데 오시한텐… 마음을 너무 줬다..



‘아… 오해받느니 죽는 게 낫겠어’

트윗에 심도스러운 거 잘 안 쓰리라 다짐했는데, 결국 헛소리도 썼다가 지우기도 해 버렸다

오시가 실시간으로 보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제발)


오시는 심도 쳐박고 있으니까 하트를 눌러줬는데

정말… 그거라도 없었으면 난 아마…



… 미안해진다

트윗을 감쓰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오시의 맘찍을 보고, ‘휴.. 오해 받은 거 아니구나’ 라고 안심한 건 아니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봤을 때, 만약 나라고 오해 했을지언정, 오시의 글이 정말 나한테 하는 말이었을지언정

그 상황 속에 그 맘찍들은 최소한 ‘흠.. 마음엔 안 담아둘게’ 정도의 의미는 되는 거니까..

그래서 불안하고 슬픈게 좀 멈췄다



나 진짜 피곤한 사람이다

오시한테 너무 의지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