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임시저장





커뮤용어/혐오용어

11.02 방송에서 오시가 실수로 혐오용어를 사용(할 뻔)했다.

정확히 단어 전체를 말한 건 아니고, 말하다가 스스로 아차 싶어서 끊었다.

‘오ㅈ오ㅇ’이라는 단어였는데, 사실 난 이 글 작성하는 지금도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왜 혐오용어인지는 모른다.

아마 성차별적인 커뮤니티.. 음.. 흔히 말하는 페미용어인 걸로 안다


오시는 잔뜩 겁먹었다.

처음엔 나도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시가 하도 걱정하고 채팅창에 시청자들도 짖궂게 놀리니까 내가 다 겁나서 괜히 각종 커뮤니티에 서치하며 안 좋은 말들 있나 살펴보고 그랬다.

응.. 진짜 별 일 없었다.

좀 놀리는 분위기로 풀어보려고 문지기님한테 구독권도 선물하고 장난식의 도네도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불안감을 증폭시킨 거 같아서 뒤늦게라도 긍정했던 거 같다.

… 텍스트로는 전달될 수 없는 위로와 응원이랄까…




털어낸 거 맞겠지??…

안절부절 못하는 게 안타까웠지만, 며칠 뒤에 ‘이미 한 걸 어쩌라구요’라며 털어낸 거 같았다. 다행이다.

사실 라이브때도 ‘이 거 쓰면 안 되지’까지 잘 넘겨서, 이후 그냥 능청스럽게 대응했다면 아무 일 없이 넘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오시는 오해받고 그걸로 사람들이 본인한테 실망하는 걸 굉장히 두려워 한다.

벌벌 떨어서 혼자 일 잠깐 키운 느낌도 있었다.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불행회로 돌렸을까…?



오시는 이런 용어 실수 안하려고 다 조사하면서 정리도 했었다고 한다.

방송하면서 이런 실수 처음이라고..

알고도 실수로 뱉을 수 있지.

자극적인 매체에 노출되면 알게 모르게 그럴 수 있다.

‘그런 거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지나가다가 무의식적으로 남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

좋은 거 보고 들으며 살았으면 해.





커뮤니티와 인방

i am 중2병주인공병정의의사도에요

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잘 안했다.

커뮤니티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력 빨릴 때가 많고, 가벼운 헛소리들 하고 있는 거 보면 화가 나서 맨날 키배틀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누구 가십거리 삼아서 떠들고 웃고 있는’ 게 내 발작버튼 중에 하나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어도 엄청 발끈한다.

그니까 사이버불링같은 거 보면 못 참는다.

중2병주인공병 심한 이상주의자 평화주의자인 건가…



온라인에서 뿐만이 아니다.

군대에서도 내 동기 폐급이다 뭐다 낙인찍고 뒷담까는 거 보고, 군생활 멀쩡히 하던 내가 긁혀서 내가 선임들한테 개지랄한 적도 있다.

사내새끼들이 왤케 뒷담까냐고.

… 누구나 다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만의 사정이 있는 거일텐데, 가십거리로 가볍게 소비하고 있는 꼴을 못본다.

이런 쿨찐쌈닭기질이랄까… 뭐 나이먹으면서 많이 줄었다.

이제 속으론 납득 못해도 겉으론 ‘허허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며 넘길 수 있는 정도.

어쨌든 이런 발작버튼이 있어서 커뮤니티를 잘 안했다.



그나마 장기간 해본 커뮤니티가 (주식/코인) 트레이딩 공부할 때, 경제/기술적지표 분석 관련된 커뮤니티 정도가 있다.

그런 곳은 ‘사람’이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건전하다. 연령대도 높은 편이고 진지하면서 겸손한 분들도 많고.





어쩌다 커뮤

그랬던 내가 버생 살아보겠다며 버생 관련 커뮤니티를 했다.

새로운 취미를 갖겠다면, 해당 관심사와 관련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하는 함께 시작하는 게 좀 일반적이게 된 거 같다.

그렇게 ‘소규모 버튜버’들의 언급이 많고 활발한 커뮤니티를 찾아서 시작했다.

문화에 적응해보겠다며 ‘오락관’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나 ‘성칭찬’같은 것들도 ‘이 커뮤니티의 문화구나’ 하면서 존중했다.

꽤 긴 시간 눈팅하고 활동하다 보니까, 이 곳이 ‘소규모 버튜버들의 중심지’라는 이상한 인식이 자리잡혔다.



그래서 이 곳에서 오시 언급이 나오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유입이든, 홍보효과든, 아니면 같이 오시를 보는 사람들끼리 소소하고 진중한 의견 교류를 하든..

방송을 보면서 ‘중계글’이라고 불리는, 지금 오시가 뭐하고 있는 지 가볍게 쓰는 글들도 좀 써보고, 오시가 많이 좋아졌을 때는 정성 가득한 후기들도 썼다.

쓰면서도 ‘나시아가 이만큼이나 시청자들 아낀다, 한 번 방송 봐바 재밌고 사람 너무 착해’ 같은 메시지를 은근히 담았다.

재밌는 거 준비한 날이나, 참여유도가 필요한 날에는 많관부라며 글 적었고,

아쉬운 게 있으면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담담히 적어 다른 리스너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좀 들었다.


아, 그냥 단순히 게임 방송 보고 그 게임 어땠는지 가볍게 의견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이거 근데 여기에 오시 언급 많이 되는 게 좋은 거 맞나?

내가 했던 커뮤니티는 플랫폼 성향 자체가 남초고, 그 중에서도 버튜버 관련 카테고리는 음지감성에 가까웠다.

성희롱적 유희, 분노와 혐오, 우울한 감성이 베이스였고 논란이 생기면 관련해서 이 사람 저 사람 불태우고 두들겨 패는 그런 곳.

난 ‘염상이 나서 불타는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과열되면 섞이지도 않았지만…


오시의 언급이 많아질 수록 알게 모르게 착잡함이 있었다.

‘염상’이 날 때마다 ‘오시가 어쩌다 실수해서 몰매맞고 있으면 나는 버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위에도 말했듯이 난 가볍게 누구를 소비하며 떠드는 걸 싫어하는데, 음지감성의 커뮤니티다 보니까 오시의 언급이 많아질 수록 가볍게 놀리고 희롱하는 글들이 많아지는 것도 힘들었다.

애초에 그런 곳인데 구태여 찾아가서 그런 걸 보며 내상입는… 그래 난 나시아가 아닌데 나시아 에고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종류의 언급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실질적으로 방송 성장엔 큰 영향 없어보였다.

오히려 커뮤니티와 엮여서 방송 감성 자체가 음지로 가면, 그게 유입 장벽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특정 커뮤니티에서 ‘내가 한 것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지는 게 처음엔 달콤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아주 잠시다. 정말 잠시다.

그게 달콤하다고 방송에 끌고 오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

오시가 잘하고 있는 점은, 커뮤니티랑 잘 안 얽히려고 노력한다는 거.

이런 거 보면 오시도 참 노련하다. 근데 보는 티는 좀 나서 아쉽다. 진짜 티 하나도 안 내는 게 최곤데.



이런 저런 것들을 의식하게 되니까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나시아’라는 단어도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쓰는 글의 빈도도 줄이게 됐고.

오시가 가벼운 장난감이 되어 가는 거 같아서 누군지 특정 해놓은, 오래 보고 나랑 감성이 비슷한 사람들의 글 정도만 눌러보게 되고…





커뮤를 끊다

오시에 대한 언급이 갈 수록 늘던 날

버튜버를 보던 사람도 아닌 거 같은 사람이 뜬금없이 버튜버 커뮤니티에 오시의 전생 이야기를 마구 쏟아낼 때가 있었다. (근거는 해당 커뮤니티를 하던 사람의 단어선택이 아니고, 듀라한/여스 커뮤니티쪽 용어를 사용하더라)

다들 낄낄대며 보고 있고.

그게 너무 마음아팠다 그냥..



유쾌한 얘기도 아니고, 오시가 울거나 힘들었던 얘기들도 있는데 웃긴다며 떠들고 있고 미ㅊx이라며 소비되고 있는 게, 위에서 말한 내 발작버튼을 눌렀다.

더군다나 시간과 추억에 대한 거리감을 생각 정리 없이 덮어두고 있었던 때라 더 긁혔던 거 같기도 해.

근데 그 곳에서 열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니까, ‘아니 다들 웃는데 왜 혼자 곱창냄;;’ 같은 상황이 되는 거니까, 내가 뭐라고 거기서 발작을 하겠나 싶어 그냥 보다 말고 꺼버렸다.



음… 커뮤니티가 나한테 마이너스란 생각이 드니까 할 생각이 안들었고 ‘혼자 방송이나 보며 좋아하자’ 하고 있는 게 지금이다.

가끔 몇 번 들어가서 내 할 말만이라도 하고 오고 그랬는데, 이젠 아예 들어가지도 않는 거 같네.

조금 외롭지만 후회는 없다.

그냥 오시가 보여주는 모습 보면서 좋아할래.

나에겐 소중한 오시가 잠깐의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건 싫어서.





오시와 커뮤니티

오시는 내가 했던 그 커뮤니티를 자주 볼 거 같다.

아, 꼭 거기 말고도 이것 저것 볼 거 같지만.

방송인은 모든 커뮤니티를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느정도 동의는 하지만, 커뮤니티 보는 티 하나도 안 낼 자신 없으면 안 보는 게 맞는 거 같다.

그리고 내상 안 입을 만한 튼튼한 멘탈도 필수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전염된다. 하루종일 음담패설하고 논란과 혐오로 가득한 곳을 본다면 멘탈이 무사할 수가 없다. 불행회로가 항상 가동된다.

그러니 너무 음지보단 적당히 양지 감성의 커뮤니티를 위주로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에고서치도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냥.. 별로 좋은 글들 아니잖아..

자기가 뒤에서 우습게 소비되고 있는 거 보는 건…

오시는 에고사할까? 안한다고 말은 했는데 정말 안 할지 모르겠다.

오시는 기업세 소속이니까 굳이 직접 그런 커뮤니티를 뒤지지 않아도, 중요한 것들은 적당히 필터링 된 완곡한 표현으로 피드백 전달 되지 않을까?

난 오시가 행복하고 좋은 것들 보면서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