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종의 전쟁 후기
역시나 식견이 모자라기에 짧게 감상만
오시 인생 영화 중 하나
러닝타임이 상당히 길다
나는 스포를 당하고 봤는데
스포 당해도 재밌게 보는 편이기도 하고, 그렇게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라서 별 상관 없이 봤다
… 사실 지금까지 안 봤으면 스포당해도 할 말 없는 것도 맞고
참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하다
바이러스 말살을 위해 굳은 의지로 강행군하는 대령과
그저 ‘우리를 내버려 둬’ 하지만 다른 유인원의 원죄에 휘말리는 주인공 시저
시저는 증오를 부정했지만, 결국 증오를 마주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인간과 인간의 대립, 그 사이에 엮인 인간 이외의 지성체의 모습…
종을 넘나드는 대립과 자애로움을 잘 표현한 영화였던 거 같다
한 편으론 대령이라는 인물이 좀 더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들조차 망설임 끝에 처단하고 신념을 지키지만, 끝내 본인도 바이러스에 걸리는 최후
그의 마지막 선택은 독재자의 비참한 말로라기보단,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택한 것으로 보였달까
그게 옳은 신념이냐는 둘째치고, 맞다고 생각하는 길에 흔들림 없는 모습이 멋있었다
내가 잘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대의를 져버리지 않는 인물들이 유독 멋있어 보인다
아, 울진 않았다
내 울음버튼하곤 좀 먼 거 같다
오히려 마지막 주인공의 행방은 안타깝고 비극적이라기보단 숭고했기에 눈물은 나지 않았따
왜 오시 인생영화라는 지 알 거 같네
이거 올해 후속편 개봉도 있던데 기대된다
음냐.. 이렇게 오시생각 하다가 추천영화 보며 보내는 금요일도 나쁘지 않다
잼썼다아…
이제 정신좀 환기하고 운동하고 할 일 좀 해야지